추억.....
참으로 심술궂지요...
조금전만해도 함박눈이 내리더니
하늘이 시리도록 맑게 보이니요..
몸은 떨게하고
마음까지 얼게하는 지금입니다...
참나무 장작으로 지핀
따뜻한 아랫목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타다만 숯더미를
화로에 옮겨담아 윗목에 가져다
건너방 콩나물시루 옆
가마니 채 가져다 놓은
고구마 한소쿠리 담아 와
조심스레 화로속에 헤쳐 넣고는
서로가 바라보다 미소지으며
구수한 냄새와 함께 입맛만 다십니다...
아랫목에 깔아놓은 군용담요 아래로
서로 발바닥 밀어 넣고는 간지럽히다
화로에 달려 들어 덜 익은 고구마
어느누가 많이 먹을까 걱정하며
대충 껍질벗겨 입에 우겨 넣지요..........
콧잔등이며
입언저리 시커멓게 변해도
언제나 즐거웠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잊혀져가는 추억들이 너무나 아쉬워
다시 그려보는 마음속의 수채화에
그때 모습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습니다......
- 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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